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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 남주혁 김혜자 선생님 잘한다 칭찬에 행복



"연기력 향상? 꾸준한 노력 덕분"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JTBC 월화극 눈이 부시게에 출연하는 배우 남주혁(25)은 성장세가 눈이 부시다.
청춘 로맨스극에서 꽃미남 역할로 자주 등장한 것과 달리 눈이 부시게에선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집 나간 어머니를 두고 할머니 손에서 자란 이준하를 연기했다.
가장 최근작인 tvN 하백의 신부에서 연기력 논란을 빚은 그는 연기가 부쩍 늘었다는 요즘 칭찬에 "기쁘지만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 한편으론 부담스럽다"며 웃었다.
19일 오후 마포구 합정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만난 그는 일취월장한 연기력의 비결에 대해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했다"고 밝혔다.
"놀러 간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연습실 가서 발성 연습을 해요. 딱히 이번 작품을 위해서 한 건 아니고, 그냥 이런 습관은 평생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루에 한두 시간씩이라도 꾸준히 연습하려고 해요."
이어 "칭찬받으면 기쁘지만 거기에만 머물러있으면 게을러질 게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평생 잘될 순 없는 것이기에 거기에 오래 빠져있진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눈이 부시게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는 그는 "이번 작품은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많은 분이 절 청춘극에 나왔던 배우로 생각하셨죠. 당시엔 드라마 제안도 다양하게 들어오지 않았어요. 이번 작품은 제게도, 제작진에게도, 다른 배우들에게도 참 도전이었을 것 같아요. 드라마에 폐를 끼치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했어요. 이번 작품 이후로 다양한 장르의 대본이 많이 들어오는 편이에요."
10부에서 혜자가 알츠하이머 환자로 드러나는 반전을 그는 다 알고 연기했다고 한다. 남주혁은 "12부까지 대본이 다 나와 있었고 보고 들어갔다"며 "9부까진 혜자가 알츠하이머 환자라는 생각을 안 하려고 했다. 그걸 떠올리면 저도 모르게 준하에 몰입하지 못하고 빠져나올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혜자 역을 소화한 연예계 대선배 김혜자(78)와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데 대해 "영광이자 축복"이라는 표현을 썼다.
"내 인생에 이런 순간이 올 수 있을까….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던 순간이었어요. 김혜자 선배님과 함께 몇 개월간 오랜 시간 이야기 나누며 촬영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자 축복이에요. 선생님이 연기 잘 한다고 얘기해주실 때마다 너무 행복했어요. 김혜자 선생님과 연기했던 모든 장면은 연기 같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저도 모르게 빨려 들어갔던 것 같아요."
눈이 부시게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노인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세상을 담았다. 이제까지 치매를 소재로 한 드라마 대부분이 치매 환자가 있는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이 부시게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 드라마다.
"그런 작품에 출연한 게 감사하죠. 다만 연기하면서 마음이 좀 힘들더라고요. 기억을 잃어가는 병이지만 어떤 기억을 잃느냐가 개인마다 다 다르다고 하네요. 행복했던 순간만 기억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안 좋았던 것만 기억하는 분도 있고요. 드라마를 하면서 느낀 게 있다면, 기억을 잃어가는 건 슬프지만 병에 걸린다면 좋았던 기억만 가져가고 그 기억만은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차기작은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이다. "캐릭터를 이제 막 고민하고 있다"며 맡은 배역에 대해 언급을 꺼리던 그는 스타와 배우 중 뭘 선택하고 싶냐라는 질문에는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배우"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건 정말 변함없어요. 항상 생각해왔던 답은 배우예요."
nor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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