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 글씨, 보물로 지정
문화재청은 19세기 대표적 학자이자 서화가였던 추사 김정희의 글씨 3점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0일 밝혔다.
추사 김정희는 18세기 말부터 19세기까지의 세도정치 기간에 문인이자 정치가로 활동했으며 금석문의 서예적 가치를 재평가한 추사체를 창안해 한국 서예사에 큰 자취를 남겼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3건의 서예 역시 김정회의 이러한 학문적, 예술적 관심과 재능이 구현된 작품으로 앞으로 그의 예술세계를 이해하는데 지표가 될 전망이다.
대팽고회 |
차호호공 |
침계 |
발문에 의하면 윤정현이 김정희한테 자신의 호를 써 달라고 부탁했으나 한나라 예서에 침자가 없기 때문에 30년간 고민하다가 해서와 예서를 합한 서체로 써 주었다고 한다. 작품의 완성도를 갖추기 위해 수십 년을 고민한 김정희의 작가적 태도와 이러한 김정희를 기다려 준 윤정현의 인내와 우정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해서와 예서의 필법을 혼합해서 쓴 침계는 김정희의 개성을 잘 보여준다. 구성과 필법에서 작품의 완성도가 높을 뿐 아니라 김정희의 학문과 예술, 인품을 엿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 김정희 필 침계 등 3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 및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계획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