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배송전쟁 2라운드…‘극(極) 신선’ 경쟁

이승재 SSG닷컴 신선식품팀 바이어가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경매로 낙찰받은 고등어를 살펴보고 있다. [SSG닷컴 제공]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채소·과일 뿐 아니라 변질되기 쉬운 수산물도 온라인에서 주문해먹는 것이 더이상 낯설지 않다. 이같은 신선식품 배송시대는 콜드체인(냉장유통)을 활용한 배송 시스템 덕에 가능해졌다. 최근 유통업체들이 신선식품 배송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보다 신선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착유 하루도 지나지 않은 우유를 ‘새벽배송’하는가 하면, 전문가들이 직접 산지 구입부터 유통까지 참여해 신뢰도를 높인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최근 산지에서 직접 상품을 수급하는 것은 물론, 당일 경매 상품을 바로 손질해 배송하는 등 신선식품 차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SG닷컴은 당일 착유해 당일 생산한 ‘바른 유기농 우유’를 지난달 7일 새벽배송분부터 판매 중이다. 지난 9월29일부터 10월5일까지 시범 운영한 결과, 오리지널 상품은 목표 매출액의 116%를 초과 달성했다. 본 판매를 시작한 이후 오리지널 상품은 당초 목표의 174%, 저지방·무지방 상품은 130%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당일착유, 당일생산한 ‘바른 유기농 우유’ 제품 이미지 [제공=SSG닷컴]

당일착유·당일생산 우유는 새벽배송 인기 상품 상위권에 늘 우유가 등장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충남 보령 개화목장에서 오전 3시에 착유한 우유는 가공 공정을 거쳐 온라인 물류센터 ‘네오 002’로 입고된다. 이는 다음날 새벽배송(오전 3~6시 사이 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갓 짠 우유를 빠르면 24시간 만에 받아보는 셈이다. 이 우유는 48시간이 지나면 전량 폐기된다. 기존 우유는 입고 후 4일까지 판매하고 있어 이같은 ‘극신선’ 상품과는 차이가 있다. 가격은 일반 유기농우유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SSG닷컴은 바이어가 올 초부터 직접 가락시장을 찾아 제철과일을 조달하고 있다. 이마트를 통해 물량을 받기도 하지만, 온라인 트렌드에 맞는 구색을 갖추기 위해서다. 최근엔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경매에서 낙찰받은 선어(鮮魚)를 온라인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갈치, 오징어, 가자미, 대구, 우럭, 생연어 등이다. 매일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면, 낙찰된 생선을 바로 현장이나 온라인센터 근처에 위치한 가공장에서 손질해 포장을 진행한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도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공들이고 있다. MD가 직접 판매자를 엄선해 농수산물, 축산물, 지역 특산물 등을 소개한다. 특히 2017년부터 가을철에는 매년 제철 꽃게를 당일 조업해 톱밥 혹은 빙장 포장해 판매 중이다. 톱밥 포장할 경우 수령 시 살아 있을 확률이 약 80%다. 따라서 싱싱한 상태로 산지에서 갓 잡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G마켓 측은 강조했다.

이같은 신선식품 품질 강화는 수산물 판매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G마켓에서 최근 한 달(10월18일~11월17일)간 ‘생선회·초밥재료’는 114% 판매 신장률을 보였다. 이 밖에 ‘골뱅이·소라·우렁이’ 판매량은 60%, ‘대게·홍게’는 27%, ‘새우·대하’는 24%, ‘굴’은 21%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전문 온라인몰 마켓컬리는 최근 프리미엄 한우 자체브랜드 ‘PPUL:뿔’을 론칭했다. 한우 구매부터 손질, 유통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온라인 주문으로도 품질 좋은 한우를 받아볼 수 있게 했다.

우선 마켓컬리의 정육 전문 MD가 전문 경매사와 함께 선별한 상위 0.3% 한우를 선정해 구매한다. 이어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정형사가 최적의 형태와 식감을 고려해 각 부위에 맞게 고기를 정형한다. 끝으로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적정 기간의 숙성을 거쳐 풍미를 더한다.

뿔은 또 늘어나는 1인 가구를 겨냥해 18개 다양한 부위를 150~200g 소포장 판매하고 있다.

이종수 SSG닷컴 상품담당 상무는 “신선상품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제는 ‘극신선’이라는 차별화된 시도로 고객 수요를 잡고자 노력 중”이라며 “더 신선한 상품을 식탁에 올릴 수 있도록 계속해서 단독 상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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