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금주령·처음 마스크 쓴 최고 존엄…阿·중동, 코로나 재확산 ‘비상’

12일(현지시간) CNN·BBC 방송 등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주류 판매 금지령을 재시행한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시행한 주류 판매 금지령을 지난달 1일자로 해제한 이후 43일만이다. 주류 판매 금지령이 해제된 지난달 1일 술을 사고 있는 한 남아공 시민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잠시 진정세를 보이며 봉쇄 완화 조치 등에 나섰던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이 재확산 추세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12일(현지시간) CNN·BBC 방송 등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주류 판매 금지령을 재시행한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시행한 주류 판매 금지령을 지난달 1일 자로 해제한 이후 43일 만이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폭풍이 우리를 다시 덮쳤다”며 “대다수의 시민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칙을 지키고 있지만, 아직도 무책임하게 파티를 열고 술을 마시며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이번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남아공 정부는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한편, 13일부터 야간 통행금지령도 시행한다. 통금 시간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다.

이 밖에도 남아공 정부는 100일 넘게 진행 중인 국가비상사태를 다음 달 1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극심한 국가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남아공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7만6242명이다. 일간 확진자 수는 지난 9일(1만3674명)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나흘 연속 1만2000명 이상을 기록 중이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연내 5만명에 이르는 남아공 국민이 사망할 수 있다”며 “예측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게 이 시점 가장 중요한 우리들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중동지역 내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이란에선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2일(현지시간) 중동지역 내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이란에선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로이터]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 자신의 집무실에서 의회 의장단과 화상회의를 하며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현실이 정말 슬프다”며 “국민이 나서 나라를 ‘구원의 해안’으로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대면 접촉 행사가 아닌데도 국가의 ‘최고 존엄’이라고 할 수 있는 최고지도자가 공개 석상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을 공개함으로써 이란 국민들에게 정부의 방역 시책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란 보건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란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5만7303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근 한 달여간 하루 2500명 안팎을 유지하며 진정되지 않는 흐름이다. 사망자 수와 상관관계가 높은 중환자 수는 3359명으로 4월 21일 이후 가장 많다.

레바논에서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334명으로 하루 사이 166명 늘었다. 레바논에서 일간 확진자가 100명을 넘긴 것은 2월 21일 첫 감염자가 보고된 후 처음이다.

한편, 월드오미터 집계 결과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200만명을 넘어선지 불과 닷새 만에 1300만명 선을 넘어선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4시간 동안 전 세계에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3만370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realbighead@heraldcorp.com

허블검색
허블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