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성, 전범기'욱일기' 홍보 "일본 문화의 일부·국제사회 통용"

일본 외무성이 25일 공식 홈페이지에 일본 자위대의 깃발이자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의 군기인 ‘욱일기(旭日旗)’ 홍보물을 일본어판과 영어판(위 사진)을 각각 게시했다. 우리 사회에서 보통 욱일기는 전범기(戰犯旗·전쟁범죄에 이용된 깃발이란 의미)로 인식되며 일본 제국주의 침략 전쟁의 상징으로 각인됐다. 이에 일본 정부가 욱일기 사용에 어떤 문제도 없다고 주장하는 데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 문화의 일부로서의 욱일기’라는 소제목이 붙은 홍보물에서는 “욱일기의 디자인은 일장기(일본의 국기)와 마찬가지로 태양을 상징한다”, “이 디자인은 일본에서 오랫동안 널리 사용돼 왔다”, “오늘날 욱일기의 디자인은 대어기(大漁旗·풍어를 기원하는 기), 아기 출산, 명절의 축하 등 일본의 수많은 일상생활 장면에서 사용된다” 등의 주장이 담겨 있다.

특히 이 게시물은 “욱일기가 해상자위대의 자위대함기와 육상자위대의 자위대기로서 불가결한 역할을 하고 있어 국제사회에서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라는 주장을 했다. 이 글 어디에도 욱일기가 제국주의 일본군이 사용하던 전범기였다는 사실은 언급되지 않았다.

욱일기는 제국주의 일본이 과거 태평양전쟁 등에서 전면에 내걸며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물로 사용됐다. 현재에도 일본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의 군기로 사용되고 있으며, 국제 스포츠 경기 응원에서 종종 사용돼 논란을 일으켰다.

앞서도 우리 사회에선 욱일기를 둘러싼 다양한 논란이 오고 갔다.

지난해 10월에도 일본 자위대함은 10~14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욱일기’를 게양하고 참석할 방침이었는데,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에서 반대여론이 이어지자 불참을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같은 달 국내에서 욱일기 등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형법과 영해 및 접속수역법, 항공안전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했다.

같은해 7월 배우 하연수가 러시아 여행 중 욱일기가 연상되는 서커스장 앞 사진을 찍어 올렸는데, 욱일기의 욱광문양이 들어간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구설에 올랐다. 올해 3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한 학교 건물 외벽에 그려진 욱일기 문양 벽화를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졌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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