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천막 갈등' 2라운드… 서울시, 우리공화당에 최후통첩

서울 광화문광장의 천막으로 우리공화당과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시가 ‘27일 오후 6시까지 천막을 철거하라’고 우리공화당에 최후통첩을 했다. 시는 경찰에 시설물 보호를 요청하는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우리공화당은 시의 철거 통보에도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을 앞두고 있어 자진철거도 고려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서울시, 경찰에 시설물 보호 요청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서울 종로경찰서에 광화문광장 일대에 대한 시설물 보호를 요청했다.

현재 광화문광장의 관리주체는 서울시이기 때문에 경찰이 개입해 천막 설치를 위한 물품 반입 등을 막을 수 없다. 하지만 경찰이 시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광장 일대의 경비와 천막 설치 등에 필요한 구조물 반입이 경찰력에 의해 통제된다.

시가 경찰에 시설물 보호를 요청한 것은 사실상 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대책으로 보인다. 시는 법원에 천막 설치 금지 가처분 신청 등의 방안도 고려했지만,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경찰에 시설물 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광화문광장에서의 정치적 집회 등을 제한한 조례가 지켜지지 않는 데다, 법원이 가처분 결정을 내리더라도 우리공화당 측의 자진철거를 유도하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시 관계자는 “경찰이 요청을 수용하면 경찰과 시설물 보호 유지 기간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전날 우리공화당 측에 ‘27일 오후 6시까지 반드시 철거하라’는 내용의 행정대집행 계고서도 전달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날 오후 6시 이후 2차 강제철거가 집행될 가능성도 있다.

◆우리공화당 “트럼프 방한 기간 철거 검토”

시의 강경한 대응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우리공화당은 천막을 자진철거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우리공화당의 홍문종 공동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 경호상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는 (서울시의) 말이 마음에 걸린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기간까지는 텐트를 자진 철거하는 것도 옳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30일 방한한다.

MBC 라디오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도 홍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 때까지는 애국 텐트를 철거하는 것이 맞는가에 관해 오늘 결론을 내리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후 천막 재설치에 대해서는 “애국 텐트는 2017년 탄핵 당시 부당함을 외치다 공권력에 희생된 애국열사들에 대해 진상조사를 해달라는 것”이라며 “그 일이 관철될 때까지는 계속 추진해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우리공화당의 천막이 설치되고 46일 만인 지난 25일 강제철거를 벌였으나, 이날 오후 우리공화당이 이전보다 더 큰 규모의 천막을 재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져 우리공화당 관계자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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