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막차 타자’… NC·KT 5위 경쟁 치열

프로야구에서 8월의 폭염만큼 뜨거운 경쟁을 벌이는 두 팀이 있다. 바로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이 걸린 5위 자리를 두고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NC와 KT다. KT가 잠시 5위 자리를 빼앗기도 했지만 19일 현재 NC가 1경기 차 앞선 5위다. 이제 NC가 31경기, KT가 29경기만 남겨 두고 있어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다. 이 싸움의 중심에 양의지(32·NC)와 강백호(20·KT)라는 팀의 간판타자들이 서 있다. 자신의 활약 여부가 팀의 5강 싸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들은 공교롭게도 타격왕이라는 개인 타이틀을 놓고도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여 더욱 눈길을 끈다. 두 선수 모두 시즌 중 부상으로 오랜 공백기를 겪었다는 공통점까지 있어 더더욱 흥미롭다.

현재 KBO리그 타격 선두는 강백호다. 이제 프로 2년 차인 강백호는 타율 0.351로 2위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0.342)를 제치고 1위를 내달리고 있다. 그는 출루율 부문에서도 0.430으로 선두에 나서 국내 선수 중 유일한 개인 타이틀 2관왕을 바라보고 있다. 손바닥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느라 44일의 공백이 있었음에도 복귀전인 지난 8일 두산전 이후 9경기에서 32타수 15안타(0.469)의 고감도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다만 지난 18일 광주 KIA전 도중 손바닥 통증을 호소하며 조기 교체된 점은 걱정이다. 만약 부상이 재발한다면 KT의 5강 싸움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강백호가 타격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무서운 추격자가 있다. 그 이유는 바로 타율 0.363의 ‘장외 타격왕’ 양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내복사근 부상으로 35일 공백을 가진 것을 비롯해 잔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많아 지난 6일 이후 규정타석 미달로 타격 순위표에서 이름이 빠져 있다. 현재 규정타석에서 9타석이 부족한 그는 이달 말이면 규정타석을 채울 전망이다. 무엇보다 양의지가 빠진 사이 순위가 급전직하했던 NC는 복귀 후 6경기에서 22타수 10안타(0.455)의 맹타를 휘두른 양의지의 활약에 힘입어 5위 수성에 자신감이 생겼다. 양의지 역시 이적 첫해에 타격왕과 더불어 NC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겠다는 각오가 남달라 강백호와의 자존심 싸움은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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