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m 단독돌파… 1690억 몸값 입증

주앙 펠릭스(사진)는 최근 축구팬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된 선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만 19세 프로데뷔 1년차 청년이 오프시즌 동안 1억2600만유로(약 1690억원)의 이적료로 중소리그인 포르투갈리그의 벤피카에서 빅리그인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명문 AT마드리드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AT마드리드는 에이스 앙투안 그리에즈만(28)이 FC바르셀로나로 떠나며 남긴 1억2000만유로(약 1539억원)의 이적료를 고스란히 펠릭스에게 투자했다. 사실상 미래를 건 도박이다. 이를 지켜보는 축구팬들이 ‘과연 얼마나 잘하기에 이 정도 도박을 할까’라는 궁금증이 절로 생길 수밖에 없다.

펠릭스가 19일 스페인 마드리드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치러진 헤타페와의 2019~2020시즌 개막전에서 라 리가 데뷔 경기를 펼쳤다. AT마드리드는 전반 23분 터진 알바로 모라타(27)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결승골은 모라타가 만들어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펠릭스 차지였다. “어린 나이로 빅리그 적응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평가와 달리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장면을 수차례 만들었기 때문이다. 선발 투톱 중 한자리로 나선 그는 전반부터 스타선수들 틈바구니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후반 10분에는 이 경기 최고 하이라이트 장면을 연출했다. 하프라인 아래쪽에서 수비 다리 사이로 공을 빼낸 후 3명의 수비수를 더 따돌리고 페널티박스 안까지 50m 단독돌파한 것. 결국, 헤타페 수비가 펠릭스의 질주를 막기 위해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아쉽게도 모라타가 이를 실축해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그러나 전 세계 축구팬들은 펠릭스가 혼자 힘으로 상대 수비를 붕괴시킬 능력을 갖춘 ‘축구천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이날 펠릭스는 2번의 돌파 성공, 3번의 공중볼 경쟁 성공, 페널티킥을 포함해 4번의 파울 유도 등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고 후반 21분 마르코스 요렌테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그를 향한 기대감도 한층 커졌다. 더욱 커져버린 기대감을 시즌 내내 그라운드에서 구현할 경우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뒤를 잇는 새로운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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