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해수욕장 폐장하자마자 사고 속출…“구조요원 없으니 주의 요망”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이 폐장한 지 하루 만인 19일 곳곳에서 피서객 표류사고가 속출했다.

동해 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3분쯤 동해시 추암해수욕장 앞 해상에서 정모(59)씨가 파도에 떠밀려 표류해 순찰 중이던 해경 연안 구조정에 의해 구조됐다.

또 오후 1시7분쯤 강릉시 사천해수욕장 앞 해상에서도 파도에 떠밀려가는 엄모(37)씨가 강릉파출소 순찰팀에 의해 구조됐다.

아울러 오후 2시4분 경포해수욕장 해상에서는 높은 파도와 이안류 탓에 피서객 9명이 표류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안류(Rip current)는 해안으로 밀려오는 파도가 부서지면서 몰려든 바닷물이 바다로 빠르게 돌아나가는 흐름으로, 해수욕객을 수심이 깊은 먼바다로 순식간에 이동시켜 사고 발생 위험을 키운다.

해경은 연안 구조정과 수상 오토바이를 이용해 9명을 모두 안전하게 구조했다.

동해안 해상에서는 이날 높은 너울성 파도가 일었다.

전날 양양을 뺀 동해안 해수욕장이 일제히 폐장하면서 인명 구조요원 등이 철수해 물놀이 안전사고에 취약한 상태다.

폐장한 해수욕장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모두가 피서객 본인 책임인 만큼 안전사고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해수욕장 개장기간에는 사고 시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을 지지만, 폐장 후에는 책임 의무가 없어진다.

해마다 폐장한 해수욕장에서 무턱대고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일이 잦다.

동해 해경 측은 “폐장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해수욕 안전계도와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막바지 피서를 즐기려는 관광객들 스스로 안전사고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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