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육상선수 오주한, 전국체전 1만m 銀 “경주국제마라톤서 한국기록 깰 것”

“올림픽 마라톤을 뛰는 것이 내 모든 꿈입니다. 잠 잘 때도 마라톤을 뛰는 꿈을 꿉니다.”

한국 육상 역사에 첫 귀화 선수인 오주한(31·청양군청)은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케냐 출신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에서 지난해 7월 특별귀화를 통해 충남 청양군민 오주한이 된 뒤 이 꿈만 보고 열심히 달리고 있다. 오주한은 올림픽 출전을 위한 점검무대로 지난 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육상 남자 1만m 결선에 나서 30분10초66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몸 상태도 기분도 좋다”면서 “주로 도로나 흙길에서 훈련하다가 오랜만에 우레탄 트랙에서 1만m를 뛰니 적응이 힘들었다”고 전국체전 출전 소감을 밝혔다.

지난 3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국제경기에서 한국대표로 뛸 수 있다는 허가를 받은 오주한이 올림픽 전초전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20일 열리는 경주국제마라톤대회다. 그는 “경주마라톤에서는 2시간 7분대를 목표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봉주가 2000년 세운 한국 마라톤 최고기록인 2시간7분20초를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서울국제마라톤에서만 총 4번(2012, 2015, 2016, 2018년) 우승한 오주한은 케냐 국적이던 2016년 당시 2시간5분13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국내에서 개최한 대회 중 최고기록을 남겼다.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딸 수 있는 기준기록(2시간11분30초)보다 우수한 기록을 목표로 경주대회에 나서는 만큼 이제 오주한의 시선은 올림픽 메달 획득을 향한다. 자면서도 올림픽 마라톤 무대에서 뛰는 모습을 그린다는 오주한은 “나는 빠르게 달릴 수 있다. 날씨도 전혀 문제없다. 올림픽 마라톤에서 7분대 아래로 뛰는 것이 목표”라며 마음만은 벌써 내년을 향해 훌훌 뛰어가고 있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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