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대상' 전광훈 목사 “바이러스 테러당했다” 주장

신도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목사가 교회 내 코로나19 발생이 "외부의 테러"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15일 오후 3시쯤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일파만파'가 주최한 정부와 여당 비판 집회에 참석해 "저를 이 자리에 못 나오게 하려고 중국 우한바이러스(코로나19) 테러를 한 것"이라며 "바이러스가 점진적으로 일어난 게 아니라 바이러스균을 우리 교회에 갖다 부었다"고 했다.

앞서 전 목사는 전날 교계 언론인 크리스천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도 "이번에 (우리가)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상을 지금 분석하고 있는데, 우리가 걸릴 수가 없다"며 "우리는 집회 참석할 때마다 전부 검진 다 하고, 일대일로 다 (검진)해서 지금까지도 안 걸렸는데, 이건 분명히 외부 바이러스 테러가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서울과 경기도 일부 교회에서 확진자가 수십명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 교회 교인과 방문자 4053명에게 코로나19 검사 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전 목사는 구청 직원들이 찾아와 자신에게 격리대상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측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교회 및 변호인단 명의의 문자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내 "사랑제일교회는 증상 유무와 상관 없이 교인들이 광화문 집회에 나가는 것을 삼가하여 줄 것을 문자메시지와 전화로 통보했다"며 "사랑제일교회와 교인들을 8·15 광화문 집회와 연결짓거나 사랑제일교회를 이번 코로나 확산 사태의 주범으로 마녀사냥하듯 거짓보도하는 것에는 기사 캡쳐와 모니터링으로 법적조치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를 이끄는 전 목사는 이날 오후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무대에 올라 연설했다.
이날 폭우 속에서 열린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에는 2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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