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미르 IP 앞세워 블록체인 시대 연다

▲ 위믹스 네트워크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위메이드)

블록체인, 암호화폐 등의 키워드가 한창 달아오를 당시 여러 게임이 우후죽순 개발됐으나, 대중의 기억에 남을만한 성공을 이룩한 작품은 많지 않다. 국내법에 걸려 국내에 제대로 소개된 게임이 거의 없음은 물론, 그나마도 대부분 게임 완성도가 현저히 낮았기 때문이다. 익숙한 IP를 활용한 작품도 없는데다 쉽게 즐길 수도 없으니 열풍이 불래야 불기 어려운 상태였다.

이에 위메이드가 발 벗고 나섰다. 자회사인 위메이드 트리를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인 '위믹스 네트워크'를 론칭함과 동시에, 위메이드가 보유한 유명 IP에 블록체인을 접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위믹스 네트워크' 론칭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거래 처리 속도 문제가 개선된 블록체인 플랫폼

위메이드트리는 20일,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네트워크' 론칭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위믹스 네트워크는 블록체인의 문제로 지적되는 낮은 TPS(Transection Per Second, 초당 거래 처리 개수)와 거래 비용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플랫폼이다. 본래 블록체인은 해킹이나 정보 유출 등의 문제에서 안정성을 확보하는 대신 거래 속도 면에선 다소 느린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위믹스 네트워크는 해당 문제를 프리이빗 체인과 멀티 체인 구조로 해결했다. 

일반 블록체인의 경우 거대한 퍼블릭 체인에서 모든 계좌 및 계정 정보를 처리한다. 하지만, 위믹스 네트워크는 게임 별로 각각의 프라이빗 체인을 지니고 있다. 이를 브릿지 체인을 이용해 퍼블릭 체인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 덕분에 계정이 늘어나고 여러 게임을 동시에 서비스해도 TPS가 느려지지 않는다는 것이 위메이드 측 설명이다.

▲ 오호은 위메이드트리 대표가 위믹스 네트워크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위믹스 네트워크는 프리이빗 체인을 활용해 속도를 올리면서도 신뢰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다만, 프라이빗 체인의 경우는 다양한 이유로 쉽게 변조될 수 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물리적으로 퍼블릭 체인과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정보 및 데이터 공유가 쉽지 않다. 위믹스 네트워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퍼블릭 각 프라이빗 체인을 퍼블릭 체인과 연결했으며, 자산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도 마련해 놨다. 쉽게 말해 특정 게임에서 얻은 자산을 서버 과부하 문제, 해킹 문제, 변조 문제없이 편리하게 다른 게임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메이드 측은 이 기술을 이용해 현재 원활히 서비스 되고 있는 게임에도 쉽게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윈드러너'나 '에브리타운' 같은 기존 인기작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게임 내 재화를 서로 공유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특히 '미르의 전설 2' 같은 MMORPG는 게임 내 프로그래밍 구조도 복잡하며 경제 시스템도 다르기 때문에 블록체인을 결합시키고 활용하기가 쉽지 않지만, 위믹스 네트워크를 사용하면 훨씬 쉽게 게임에 블록체인을 넣을 수 있다.

▲ 개괄적으로 보면 일반 게임 플랫폼과 크게 다른 부분이 없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진입 장벽 낮추고 익숙한 IP로 승부한다

블록체인 게임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이다. 기존 게임과는 달리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절차를 거쳐 가입해야 게임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믹스 네트워크는 기존 앱과 같이 게임을 다운로드받고 평범한 가입만 하면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그렇게만 하면 커뮤니티 기능에 들어가 유저들과 게임 정보를 공유하고, 서버에 본인의 계정, 캐릭터 정보를 저장하고, 다른 게임과의 재화, 캐시 공유가 가능하며, 개발자끼리 게임의 개발 정보를 공유하는 등의 활동이 가능해진다.

▲ 위메이드트리 개발작인 '크립토네이도'를 시작으로 2020년 말가지 계속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위메이드트리는 위믹스 네트워크 출시와 동시에 자사에서 직접 제작한 작품인 '크립토네이도'라는 모바일 MMORPG를 선보인다. 크립토네이도는 위믹스 네트워크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만든 블록체인 게임이다. 이 외에도 미르의 전설 IP를 활용해 중국에서 선보이고 있는 '전기' IP도 위믹스를 통해 서비스 예정이며, 윈드러너와 캔디팡도 론칭 타이틀이다. 에브리 타운과 두근두근 레스토랑, 터치파이터 역시 블록체인을 접목해 출시된다. 대다수가 기존에 검증된 게임들이라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낮다.

김석환 위메이드트리 대표는 “위믹스 네트워크가 준비 중인 게임들은 적게는 몇백만에서 대부분 천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한 검증된 게임들로, 지금까지 공개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 중 가장 강력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초기 론칭타이틀로 10만 단위 이상의 DAU(일일활성사용자)를 모으고, 2020년 말에는 백만 단위 DAU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블록체인 씬에 선보이는 만큼 굉장히 빠르게 트래픽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믹스 네트워크는 이달 내 서비스 지갑을 출시하고 차근차근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크립토네이도를 시작으로 '미르의 전설 2'의 중국 버전인 '전기 H5' 또한 2020년 상반기 출시한다. 

이하는 위메이드트리 관계자들과 질의응답 내용 전문이다.

왼쪽부터 위메이드 트리 오호은 대표,
▲ 왼쪽부터 위메이드 트리 오호은 대표, 김석환 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Q: 게임 다운로드 및 결제 방식은 어떻게 되는지?

김석환 대표 (이하 김): 스토어는 기존의 것을 사용할 것이며, 앱 버전과 웹 버전을 제공할 것이다. 앱 버전은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반응형 앱이다. PC와 모바일을 가리지 않고 서비스할 것이다.
 
Q: 기존 발매된 게임을 주로 이식하는 것 같은데?.

김: 기존 크립토 게임들은 서비스 및 기술적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완성도를 구현하지 못했다. 때문에 초반 시작은 위메이드가 준비한 역량으로 승부를 볼 것이다.

Q: 코인 발행을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하다.

김: 정확한 날짜는 정하지 않았지만 암호화페는 발행할 것이다. 최근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에서 블록체인 게임 심의를 반려했지만, 지스타 2019에서 게임위 위원장님이 ‘블록체인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만큼, 대화하고 발전할 여지는 있다고 본다. 사행성에 문제가 된다면 보완해서 준비할 것이다. 다만, 일부 게임은 문제 시 국내 서비스를 하지 않을 계획도 가지고 있다. 전기 IP는 중국 동남아에 수요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한국 서비스에 무리가 있다면 출시하지 않을 수 있다.

Q: NFT가 아이템에 붙어 있다. 사행성 이슈를 피해갈 수 없을 것 같은데.

김: 정확하게 지금 답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시스템의 규제가 있다면, 글로벌 출시인 만큼 규제가 없는 지역으로 나갈 것이다. 게임위 같은 곳에서 의견을 주신다면 발전적인 방향으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특정 게임에서 얻은 아이템을 다른 게임과 공유할 수 있는지?

김: 당연하다. 예를 들어 전기 H5에서 발행되는 토큰은 향후 위믹스 네트워크에 출시될 게임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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