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 이주성의 예사롭지 않은 행보…사촌경영체제 흔들?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일련의 행보가 '세아제강 이주성 부사장→세아제강지주→세아제강' 체제를 더욱 다지는 조치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세아홀딩스 라인을 담당하는 이태성 부사장과의 사촌경영체제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주성 부사장이 지난 6월부터 이달 12일까지 사실상 매 거래일마다 장내매수를 통해 총 세아제강지주 보통주 6만1천198주를 사들였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지주 보통주 1만6천961주를, 6월에는 1천주를 각각 매입했다.

이태성 부사장과 이주성 부사장 [사진=세아그룹]


이로써 이주성 부사장은 올해만 총 7만8천159주를 매입하며 세아제강지주 지분 20.31%를 보유하게 됐다. 지분가치만 40억4천만원 수준이다. 이 부사장은 지난 8월 에어팩인베스터스(19.43%)를 따라잡고, 1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이주성 부사장의 아버지인 이순형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가족회사다. 이 회장이 지분 78.0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그 뒤로 이 부사장이 20.12%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주현 씨와 부인인 김혜영 씨도 각각 0.96%, 0.9%를 보유하고 있다.

이순형 회장 일가는 에이팩인베스터스를 지배구조의 정점에 놓고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지분까지 합쳐 세아제강지주 지분 60%를 확보, 그룹 내 경영권을 행사해왔다. 하지만 이주성 부사장이 에어팩인베스터스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오르면서 3세 경영으로 넘어갔다는 평가다.

더욱이 세아제강지주 역시 자회사 세아제강 지분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회사 지분확보에 사용된 금액만 86억6천700만원이다. 세아제강지주는 지난 5월부터 지난 11일까지 7개월에 걸쳐 세아제강 보통주 13만5천927주를 장내매수하며 33.2%에서 38.0%로 껑충 뛰었다.

'이주성→지주→세아제강' 지배체제가 공고해지면서 독립경영체제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아그룹은 창업주 이종덕 명예회장의 장손이자 고(故) 이운형 회장 장남인 이태성 부사장이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세아특수강 등) 라인을, '이순형 회장-이주성 부자'가 세아제강지주-세아제강을 담당해왔다.

세아그룹은 장자승계 원칙을 유지해왔다. '장자' 이태성 부사장이 그룹 지주사 세아홀딩스 대표이사로 올라선 후 지배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주성 부사장의 독자체제 강화가 자칫 경영권 분쟁은 물론, 계열분리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세아그룹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주성 부사장이 지주를, 지주는 세아제강 지분을 매입했다"며 "향후 회사의 비전과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했으며 이는 대주주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허블검색
허블검색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