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유통업계, 전기車 충전기 늘리니 ‘일석이조’



지난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주차장에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왼쪽)와 조경규 환경부 장관이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이용해 전기차 충전하는 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유통업계가 앞다퉈 전기차 충전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가성비’를 중시하는 전기차 오너들이 대부분 남성이라는 점에서 타킷 마케팅을 할 수 있고, 친환경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더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판단에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 연말까지 전국 119개 점포 전체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롯데마트와 환경부는 지난 1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와 조경규 환경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 충전기 설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롯데마트는 전기차 충전기 부지를 무상 제공하고, 환경부는 충전기 설치 비용 대당 4000만원을 부담키로 했다.

현재 롯데마트에는 22개 점포에 24기(급속 21기, 완속 3기)의 충전기가 있으며, 총 120기의 급속충전기를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급속 충전기는 고객들의 쇼핑 시간을 고려해 현대차 아이오닉 등 시판 전기차를 30분이면 충전 완료할 수 있다.

롯데는 그룹 전체 차원에서도 총 272기(급속 33, 완속 239)의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 중이다. 특히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는 롯데가 약 10억원의 자체 예산을 투자, 국내 최대 규모 전기차 충전기 118기(급속 10기, 완속 108기)를 가동 중이다.

류경우 롯데마트 대외협력부문장은 “전기차 충전기 확대는 다음 세대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겠다는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보여주는 동시에 전기차를 이용할 잠재적 소비층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전기차 시판 초창기 때부터 충전 시설을 확충해오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1년 성수점을 시작으로 현재 10개 점포에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 중이며, 지난 2014년 BMW·포스코 ICT와 손잡고 전국 100여개 점포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했다.

홈플러스도 2010년 4월 영등포점에 무료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설치한 데 이어 2012년 환경부와 협력해 월드컵점, 목동점, 시흥점, 대전탐방점 등 21개 점에 충전소를 운영 중이다.

편의점 GS25도 전기차 활용도가 가장 높은 제주를 거점 삼아 충전기 설치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6월 제주 서귀대표점에 편의점 최초로 전기차 충전 설비(한국충전과 제휴)를 구축한 이후 현재 4개점에 설치, 연내 30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 제주 외에도 전국으로 확대하고 GS수퍼마켓도 전기차 충전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정부는 유통업계와 제휴로 친환경적인 전기차를 한층 확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업계는 보다 합리적 소비를 즐기는 잠재 고객을 유인할 수 있어 윈윈”이라며 “앞으로 이 같은 협력을 더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 석유선 기자]

허블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