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유통 흑역사?GS홈쇼핑, 기적의 크림 악몽…해외 사업은 여전히 고전



GS홈쇼핑 말레이시아 고샵 방송 모습. 사진=GS홈쇼핑 제공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홈쇼핑계의 맏형이자 업계를 선도했던 GS홈쇼핑이 위태로운 수성을 지속하고 있다. 다양한 유통채널의 범람으로 업계 전반이 성장한계에 부딪힘은 물론, 부진 타계를 위해 진행 중인 해외시장 개척도 생각만큼 진전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과거 홍역을 치뤘던 ‘기적의 크림’ 사건 등 홈쇼핑에 관한 신뢰도 회복도 발목을 잡고 있다.

GS홈쇼핑의 전신은 1994년 12월 문을 연 한국홈쇼핑이다. 이후 GS홈쇼핑은 1995년 8월 국내 최초로 TV홈쇼핑 방송을 시작했으며 같은 해 10월 24시간 방송을 도입해 통신판매 시장을 개척했다.

당시 한국홈쇼핑의 간판을 걸고 있던 GS홈쇼핑은 1997년 3월 LG홈쇼핑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후 2005년 4월 GS그룹으로 편입되면서 현재 GS홈쇼핑이란 상호를 가지게 됐다.

순항을 거듭하던 GS홈쇼핑은 2012년 업계 최초로 취급액 3조원을 돌파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점차 시장 내 경쟁의 심화와 제품 안전성에 관한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며 위기의 순간을 맞이했다.

GS, CJ, 현대, 롯데 등 홈쇼핑업계 대기업 4사간의 격차는 2000년대 중반부터 좁혀들기 시작했다. 선점효과를 누리며 2000년대 중반까지 3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했던 GS홈쇼핑은 2010년에 이르러 20% 중반까지 떨어졌다. 2015년 홈쇼핑 대기업 4사는 모두 취급액 3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각각 비슷한 매출대를 형성했다.

업계 전반의 불황은 차치하고서라도 GS홈쇼핑의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은 일명 ‘기적의 크림’으로 불리는 마리오 바데스쿠 크림 부작용 사태다.

2013년 한 방송사는 모 화장품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이 검출돼 피부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보도했고, 해당 상품을 취급했던 GS홈쇼핑은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 상품을 판매했던 간판 쇼핑호스트는 사과문까지 올렸지만 상황은 진정되지 않았고 결국 이듬해 퇴사로 일단락됐다.

실적개선을 위해 수년간 해외시작 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결과가 지지부진한 것도 GS홈쇼핑의 흑역사로 평가된다. GS홈쇼핑은 지난 2009년 인도 진출을 시작으로 태국(2011년 5월), 중국(2012년 5월), 베트남(2012년 5월), 인도네시아(2012년 8월), 터키(2013년 5월), 말레이시아(2014년 2월), 러시아(2015년 7월) 등 총 8곳에 진출했다. 

하지만 해외사업의 영업실적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 법인들의 2016년 3분기 기준 영업 실적에 따르면 8개의 해외사업장 모두 총포괄손익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다만 중국, 베트남, 터키 법인에서는 소폭의 분기손익이 발생해 실적을 조금씩 개선시키고 있다. 나머지 법인은 모두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인도 사업장의 경우 지난해 3분기 18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 박성준 기자]

허블검색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