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만난세상] 진실독점주의

“지난날의 장미는 이제 그 이름뿐,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 덧없는 이름뿐.”

갓 스무 살이 되어 접한 움베르토 에코(1932~2016)의 ‘장미의 이름’ 마지막 구절을 읽고 머리를 세게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저자는 기호학자이자 철학자, 역사학자로서 지식을 이 책에 쏟아내다시피 했다. 그러다 결말에서는 클뤼니의 베르나르가 쓴 시 ‘속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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