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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세계종교: 인간과 세계와 종교 이야기>

<교양으로 읽는 세계종교>는 2005년 출간한 <세계 종교의 문을 열다>의 개정 증보판으로 , 종교인과 비종교인이 함께 보는 종교 개론서다.

종교는 신앙으로서만이 아니라 지식과 교양으로서도 필요하다. 세계의 종교를 이해한다는 것은 곧 나와 다른 이웃, 다른 나라,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 책은 세계종교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쉽고 간결하게 설명한다. 우선 종교가 발생하게 된 배경을 알아보고, 모신 숭배를 비롯한 원시 종교를 알아본 뒤, 고대 종교와 신화의 발자취를 따라 현대적인 종교들까지 이어지는 종교의 역사를 훑어본다.

같은 뿌리에서 나온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는 함께 살펴본다. 이를 통해 세 종교의 공통점과 차이점, 그리고 왜 유독 이 세 종교가 갈등을 반복해왔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유일신 종교의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힌두교는 최대한 쉽게 설명해 힌두교라는 종교를 넘어 인도라는 나라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며, 힌두교의 영향을 받아 파생된 자이나교와 시크교도 살펴본다. 유교와 도교, 일본의 신도 등은 종교로서의 존재감은 미미하지만 사회적·종교적·문화적으로는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동아시아 종교들은 우리의 정신세계를 구축하는 기초기도 하다. 한국의 토속신앙과 천도교·증산교·원불교·대종교 같은 신흥종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현대 신학의 흐름과 참종교인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종교의 정식적 유산과 함께 종교라는 이름 아래 저질러진 죄악도 고발한다. 종교의 순기능과 함께 역기능도 알아야 종교의 문제를 극복하고, 종교로 말미암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을 함께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종교를 가진 사람에게는 자기 종교뿐 아니라 이웃종교에 대해서도 존경심을 갖고 알아볼 계기가 될 것이며, 종교가 없는 사람에게도 세계 종교와 함께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종교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은 풍요로운 영적 여행이 될 것이다.

<교양으로 읽는 세계 종교』는 성인과 청소년이 함께 보는 책이다. 누구나 종교를 이해하고, 그를 통해 세계를 좀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각 종교를 간결하게 설명하는 한편 종교와 사회의 관계, 종교와 과학의 관계에도 집중했다. 종교의 어두운 면을 설명하는 데도 많은 지면을 할애했고, 유럽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나 부르키니 금지 같은 이슬람교 역차별 등 최근 벌어진 종교 문제도 살펴본다.

그리스도교의 이마고 데이(사람은 신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 동학의 인내천(사람이 곧 하늘이다) 등은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기 쉬운 현대사회에 꼭 필요한 인간 존중을 일깨워준다.

책 속으로

자연계는 놀라운 조화 속에 존재한다. 우리가 이러한 자연의 조화와 질서를 느낄 때, 그 질서와 조화를 존재하게 하는 어떤 원인, 또는 근원적 힘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그 근원적 원인이나 힘을 인격을 가진 ‘신’으로 인식하기도 했고, 혹은 법(法, Dharma, 불교의 중심 관념으로, 자연계의 근원적 법칙이며 인간계의 질서)으로, 혹은 도(道, 만물을 만들어내는 모체이며, 잡다한 현상을 가로질러 만물을 그것으로서 존재하게 하는 법칙을 말한다. 그리스철학에서는 로고스Logos라고 한다)로, 혹은 어떤 ‘원리’로 이해하기도 했다. 20세기 위대한 종교학자이며 그리스도교 신학자인 폴 틸리히는 그 원인자를 궁극실재(Ultimate-Reality)라고 정의했다.
-본문 44~45쪽

이슬람을 ‘평화의 종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 문제에는 간단히 답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슬람의 근본정신이 평화를 지향한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과거에 수많은 원주민을 학살하고 정복한 전력이 있다고 해서 그리스도교를 ‘사랑의 종교’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스도교를 ‘사랑의 종교’라고 말할 수 있다면 이슬람 역시 ‘평화의 종교’라고 말할 수 있다.
-본문 150쪽

‘힌두’는 ‘인도’와 같은 말이다. 그러니까 힌두교는 ‘인도 사람들의 종교’라는 뜻이다. 힌두교는 하나의 단일한 종교가 아니다. 여러 형태의 종교가 뒤섞여 힌두교라는 이름 아래 조화를 이루며 융합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런 인도 사람들의 종교를 ‘힌두교(Hinduism)’라는 말로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그러므로 힌두교가 어떤 종교인지 간단히 규정하기는 매우 어렵다. 힌두교는 인도 사람들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신앙, 매우 유동적이라 항상 변화하는 그들의 신앙과 그에 따른 생활 전체를 총칭한다고 보아야 한다. 실제로 힌두교를 믿는 사람 중에는 범신론자, 다신론자, 유일신론자뿐 아니라 불가지론자, 무신론자도 있다.
-본문 161쪽

불교는 니체와 쇼펜하우어, 하이데거 등 서양의 근·현대 철학자들을 크게 감동시켰고, 20세기에 들어 미국과 유럽의 지성인들은 폭넓게 불교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구원을 얻기 위해 신에 의지하는 서양 종교와 달리 깨달음을 강조하는 불교가 신선하게 여겨졌다. 신과 인간의 관계를 중시하면서도 동·식물과 자연에 존경심을 갖지 못하고 환경을 마구 파괴해온 서구 그리스도교에 비해 불교가 가진 폭넓은 생명 사랑의 정신 등이 서양인들을 크게 감동시켰던 것이다. 불교는 인도의 경계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갔지만 정작 발흥지인 인도에서는 힌두교의 박해와 불교 사상 흡수, 이슬람의 진출 등으로 8~9세기부터 쇠퇴의 길로 들어서 13세기경에는 인도에서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본문 177쪽

일본의 토착 종교인 신도는 원래 교리 체계가 없었다. 신도의 교리 체계가 만들어진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전이다. 신도의 기본 성격은 삶을 영위하는 동안 세속을 초월한 존재들과 경건한 동맹 관계를 맺는 것이다.
-본문 211쪽

원불교는 불교의 한 분파가 아니라 새로운 종교다. 원불교의 근본 사상과 이념은 불교와 크게 다르지 않으나 핵심은 모든 실체와 사상을 하나로 품는 일원상(一圓相)이다. 종교와 현실 생활을 둘로 나누지 않고 생활 속에서 종교를 신앙하고 수행하도록 가르친다.
소태산은 모든 성자가 깨달은 우주의 진리는 본래 하나고 목적 또한 인류의 평화와 낙원 건설이라고 보았다. 다만 진리 표현과 낙원에 이르는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이며 그 가운데 불법의 진리가 가장 크고 원만하다고 생각해 불교에 뿌리를 두고 불법을 중심으로 삼은 것이다.
-본문 225쪽

종교는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죽이기도 한다. 우리가 종교를 바르게 이해하고, 종교를 가진 사람이 이웃 종교에 이해와 존경심을 가져야하는 필연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비교종교학 창시자인 막스 뮐러는 이런 말을 했다. “하나만 아는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다.”
-본문 234쪽

류상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312쪽 | 15,000원
[ CBS노컷뉴스 김영태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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