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클릭 정치人사이드 민병두 "누구도 상상 못한 정책선거 하겠다"









사람들은 보통 정치인이라면 세간의 관심을 받고싶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건·사고가 발생한 현장이나 군부대, 양로원 등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남긴 정치인들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사진 한 장이 백 마디 말보다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하는 의원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민권익위원회, 국가보훈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민 의원은 “사진 찍히는 정치를 하지 않아왔다”고 말했다. 17대 때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한 민 의원은 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이다. 3선을 지내면서 언론의 조명을 받는 스타 국회의원이 되려 하기보다는 정책 역량을 탄탄히 쌓으려 노력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그가 이제는 1000만 서울시민을 책임지는 서울시장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 의원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제가 관심을 갖는 것은 서울시장 선거”라고 밝혔다.

먼저 민 의원은 서울시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사람의 가능성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서울시 출생률은 0.96으로 역대 최저, 전국 최저 수준이다. 또 전입 인구보다 전출 인구가 더 많다. 청년 실업률도 다른 도시보다 높고, 청년 주택빈곤율은 17%에 달한다”라며 “이같은 문제점들은 사람의 가능성을 키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람의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창업을 제안했다. 그는 “노량진 공시촌(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이 대한민국의 랜드마크(Land Mark·지역의 상징물) 아닌 랜드마크가 되는 사이 중국은 칭화대학교 근처에 중관촌(중국판 실리콘밸리)을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의 수만큼 중국에서는 창업하기 위해 중관촌으로 모여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부터 바꿀 것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경제 교육을 하는데 주식이나 통장 개설을 가르친다”라며 “하지만 가령 미국 월마트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은 어디인가, 어떤 분식집이 잘 되는가, 보석상들이 종로에 모여서 얻는 효과가 무엇인가 등을 토론해 경제적 상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의도에 있는 국회를 세종시로 옮기자는 주장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민 의원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고, 국회를 4차 산업혁명과 과학의 전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2층 본회의장에서는 과학자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국회도서관은 미국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처럼 바꾸고, 의원회관 의원실 하나 하나를 창업센터로 바꾸면 좋겠다”라면서 “아파트 공장형 창업센터가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 유전자(DNA)가 모이는 개방형 생태계를 만들자”고 설명했다.

이어 “동여의도에는 증권타운 등 금융 단지가 형성돼 있다. 국회가 있는 서여의도를 과학의 도시로 만들면 (여의도가) 시너지 효과를 가질 수 있다”면서 “여의도를 청년과 미래의섬으로 바꾸자”고 덧붙였다.

아울러 민 의원은 “기존의 선거와 다르게 그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않은 것을 가지고 의미 있는 정책 선거를 해보고 싶다”면서 “서울시장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책 완성이라는 큰 목표와 함께, 한편으로는 그것을 넘어서는 상상력이 요구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장은영 기자]

허블검색